티스토리 뷰
영화 '브로커' 줄거리 소개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감독과 각본을 맡아 화제가 된 영화 브로커는 2022년에 대한민국에서 개봉한 드라마 영화입니다. 한국의 유명 배우 송강호, 강동원을 필두로 이지은, 배두나, 이주영이 출연하며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첫 한국 영화 작품에 많은 이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브로커는 2022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부득이한 이유로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산모나 미혼부모가 작은 상자 안에 아이를 두고 갈 수 있게 만든 베이비 박스와 관련한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늘 빚과 독촉에 시달리며 어렵게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상현'(송강호)은 베이비 박스 시설해서 근무하는 보육원 출신 ‘동수’(강동원)와 비가 세차게 내리는 어느 밤 베이비 박스에 놓인 한 아기를 몰래 데려옵니다. 며칠 후 아기를 베이비박스에 두고 온 엄마 ‘소영’(이지은)이 아기 ‘우성’을 찾으러 돌아오지만 아기가 사라진 것을 알고 소영은 경찰에 신고하려고 합니다. 그러자 아기를 몰래 데려왔던 상현과 동수는 자신이 아기를 유괴했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얘기합니다. 불신이 가득한 그들의 첫 만남을 뒤로하고 우성이를 잘 보살펴 줄 수 있는 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소영과 상현, 동수는 함께 동행을 시작합니다. 한편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형사 수진’(배두나)과 후배 ‘이형사’(이주영)은 이들을 아기 방임 및 유괴죄로 현행범으로 잡고 오랜 기간 이어온 수사를 종결하기 위해 조용히 그들의 뒤를 쫓습니다.
베이비박스에 버려지는 아이들의 어두운 이면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기를 키울 수 없는 부모가 아기를 두고 가는 장소인 베이비 박스는 2009년 설치된 이후 현재까지 찬성과 반대로 논란이 계속되는 대상입니다. 한국에서는 국가에서 지원하기보다 민간시설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며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주사랑공동체교회에서 2009년 최초로 만들어져 운영해 왔습니다. 원치 않은 계획으로 생긴 아이라도 낳아 기르는 부모들이 있지만 모든 부모가 해당되지 않습니다. 베이비 박스에 두고 가는 부모들의 사유는 대체로 출생신고를 하고 싶지 않은 내가 아이를 낳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은 상황에 놓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를 유기하게 되면 '유기죄'에 해당이 되어 아이의 안위를 생각한다면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입니다. 한국에서 베이비 박스가 유명해진 계기는 이종락 목사를 시작으로 여러 번 매체를 타면서 이슈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브라이언 아이비 감독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드롭박스'라는 영화가 제작되어 대한민국과 전 세계의 유기되는 아이들의 현황을 자세히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베이비 박스로 버려져 기관시설에 온 아이들 중 이름을 밝히지 않은 부모들에 의해 보내진 경우 입양을 보내기 어렵다고 합니다. 정식으로 입양기관에 맡겨지면 낳은 부모들이 양육권 포기를 하게 할 수 있지만 익명인 경우는 그들의 부모를 찾아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 아이들은 아동보호센터로 이송되어 고아로 자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기에는 충분했다.
한국에서 브로커의 누적 관객수는 123만 6011명으로 일본 거장 감독과 출연진들의 유명세에도 손익분기점인 관객수 150만 명은 넘지 못하여 많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그리는 그의 특유한 시선으로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가족을 그려내었지만 그의 전작품들에 비교하였을 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대다수를 이루었고 관객들도 '지루해서 잠이 왔다'는 반응이 많아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서 미지근한 평가가 이어지며 일일 관객수를 유지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브로커가 담고 있는 사회적 메시지는 지금껏 조명받지 못하고 오히려 낙인이 찍혀 사회 사각지대에 있는 미혼모의 모습을 수면 위로 올리기에는 충분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대다수 미혼모들은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을 선택하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으며 이 영화 속에서는 그런 아이들이 버려지는 것이 아닌 더 나은 부모를 찾아준다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 그러한 방법을 미혼모 혼자가 아닌 주변의 인물들이 도와준다는 것이 어쩌면 고아들과 미혼모들에게 가지고 있는 색안경을 벗게 해주는 도화선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비록 흥행에는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이 작품을 통해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사회적 시스템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그리는 또 다른 가족의 모습은 무엇인지 매우 기대됩니다.